김진태·윤서인, 백남기 농민 유족 저격 ‘호핑투어?’

사진=김진태 SNS 캡처

백남기 농민이 사망할 당시 둘째 딸 백민주화 씨가 발리에 있었다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백민주화 씨가 자신의 SNS에 백남기 농민의 빈소 사진과 ‘아빠 꼭 다시 웃게 해줄게. 우리 또 만나자 아빠랑 딸로. 잘가요’하는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에서 자동으로 설정되는 위치서비스에 백민주화씨의 위치가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표기됐고, 아버지가 위독한 순간에 해외여행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백남기씨 주치의 백선하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적었습니다”라며 “고인이 사망하기 6일전 급성신부전증이 와서 가족에게 혈액투석을 권했는데도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아 사망하게 됐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적극적인 치료를 했다면 물론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때 백남기씨 딸은 어디 있었을까요?”라며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중이었습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씁니다”고 덧붙였다.

사진=윤서인 SNS 캡처

만화가 윤서인 씨는 자신의 SNS에 “아무리 아버지가 크게 위독하셔도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에서 두근두근 좀 갈 수도 있지”라며 “하필이면 위치정보에 뜨는 발리도 얼른 서울의 병원으로 수정했구만”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자유경제원 한컷 만화로 ‘아버지는 중환자실 침대에, 나는 휴양지 리조트 썬베드에’라는 만화를 공개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환자 옆 의사들은 ‘환자가 위독해요’, ‘어서 조치를’, ‘가족의 동의가 없어 방법이 없어요’라는 말풍선이 달려있었다.

비키니를 입고 선배트에 누워있는 그림에는 ‘아버지를 살려내라 X같은 나라’라고 말하며 페이스북을 하는 모습과 함께 ‘호핑투어 갈 시간이야’라는 말풍선이 있어 휴양 여행임을 강조했다.

이에 백민주화의 언니 백도라지는 동생의 해외여행 의혹에 해명의 글을 썼다.

백도라지 씨는 “동생의 시댁형님이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했고, 친정이 발리인 시댁 형님이 새로 태어난 손자를 친정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자 발리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하기로 했다”며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처가댁인 발리로 갔다. 예전부터 계획이 되어 있던 일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백도라지 씨는 “4살짜리 조카카 아빠를 보고 싶어 하고 아버지도 한 고비를 넘기셔서 동생이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발리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다”며 “발리에서 가족들과 머무는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남편과 아들은 물론 시부모님까지 함께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백도라지 씨는 “단지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발리에 동생이 머물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라며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은 그만 두기 바랍니다. 부디 ‘사람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사진=백도라지 SNS 캡처

▷ 백도라지 SNS글 전문

저는 백민주화의 언니 백도라지입니다. 동생인 백민주화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이 돌아 망설이다가 말씀드립니다.

동생은 현재 남편, 네살짜리 아들과 함께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동생의 시댁식구들 역시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버지께서 참담한 일을 당하시고 난 직후 한국에 와서 두달 넘게 아버지를 지키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5월에도 한국에 잠시 들러 아버지를 보고 갔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고 하여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동생은 두 달간 아버지 곁을 지켰고 그때는 다행히 아버지께서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동생의 시댁형님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친정이 발리인 시댁형님은 새로 태어난 손자를 친정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자 발리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하기로 하였고 동생의 시아주버니도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처가댁인 발리로 갔습니다. 예전부터 계획이 되어 있던 일정입니다.

4살짜리 조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고 아버지도 한 고비를 넘기셔서 동생은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발리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발리에서 가족들과 머물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난 9월 27일 남편과 아들은 물론 시부모님까지 함께 한국으로 왔습니다.

단지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발리에 동생이 머물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검찰과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놓고 슬퍼하지도 못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속에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은 그만 두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이미 충분히 아프고 슬픕니다. 부디 '사람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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