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두달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2.59%로 200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액에서 원리금을 한 달 이상 연체한 금액 비중을 말한다.

대기업 연체율은 올해 6월(2.17%)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고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엔 전월(2.31%)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기존 대출금이 상환되지 않고 연체됐고, 대기업 연체율을 1.4%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STX중공업의 7월 법정관리 신청도 연체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영향이 반영되면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대출연체율은 보통 0%에서 1%대를 오간다. 2% 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8월엔 대기업 대출은 물론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은 0.93%로 전월보다 0.11%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은 0.01%포인트, 신용대출 연체율(0.53%)은 0.04%포인트 높아졌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38%였다.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 연체율은 0.87%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기업회생절차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의 영향으로 대기업 연체율이 전월에 이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증감 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