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노출 줄이는 방법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 등 환경 단체와 함께 6개 정부산하기관과 6개 주요 은행 순번대기표·영수증 등 감열지를 수거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6개 정부산하기관이 발급하는 영수증·순번대기표에서 최대 1만 6,469㎍/g의 비스페놀계 물질이 검출됐다.

은행의 경우, 우체국(1만4천251㎍/g), 농협(1만3천497㎍/g), 하나은행(1만3천991㎍/g) 등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세계적으로 비스페놀계 내분비교란의심물질 사용 금지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며 “우리나라는 오히려 비스페놀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여성환경연대

지난 5월 여성환경연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제외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비스페놀계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신세계백화점은 비스페놀 프리 영수증을 사용한다고 선언했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비스페놀S, 홈플러스는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마트 측이 ‘브스페놀A 성분에 논란이 있어 비스페놀S로 변경했다. 유해성에 대한 주장은 법적으로나 실험으로 규명된 것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미 미국 환경청에서 비스페놀A와 S가 구조가 유사하며 비슷한 독성 반응을 보인다고 보고했다. 유럽연합의 경우 즉각 대체해야 할 물질 목록에 비스페놀S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한편, 먹을 것을 제외하고 인체에 비스페놀A가 노출되는 가장 큰 요인은 영수증이다.

영수증은 표면을 화학물질로 코팅해 열이 가해지는 곳에 색이 나타나는 종이인 감열지가 사용된다. 이때 비스페놀계 물질이 발생한다.

비스페놀은 체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해 자폐증, ADHD, 갑상선호르몬 문제, 유방암, 자궁암, 당뇨, 비만, 자궁내막 질병 등을 유발한다.

먹을 것으로 섭취된 비스페놀은 분해가 빠른 반면 피부를 통해 침투한 비스페놀은 혈액에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증으로부터 노출되는 비스페놀을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영수증 발급받지 않기 ▷영수증을 만져야 하는 종사자는 장갑 착용하기 ▷영수증을 손으로 구기지 않기 ▷지갑 속에 영수증 넣어두지 않기 ▷젖거나 기름진 손으로 영수증을 만지지 않기 ▷영·유아가 영수증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기 ▷영수증을 만진 후 손 씻기’ 등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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