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일정 마쳐 “2년전 발효 FTA는 양국협력”

▲ 벨기에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유럽연합(EU) 이사회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오른쪽),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헤르만 반 롬퓌이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하고 양측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등을 골자로 한 ‘한-EU 수교 5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공동선언은 2년 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양국간 협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평가하면서 ‘완전한 이행 촉구’를 명시했다.
공동선언은 “우리는 공통 가치와 원칙, 그리고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경험을 공유하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우리는 양측 국민과 지구촌의 더 큰 행복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기쁜 마음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면서 양측간 협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돼왔다”며 “양측간 협력의 범위는 계속 확대돼 왔으며 우리는 FTA의 완전한 이행을 통해 양측간 교역과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공동선언은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북한 비핵화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현존하는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동북아 지역정세에 대해 “대한민국은 유럽에서의 평화와 안보 구축과정에 있어 EU가 수행해온 역할과 아시아지역에서의 유용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EU측 의지를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EU 측의 환영을 담았다.
이어 양측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과 관련, “특히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한 기준과 정책을 비롯한 ICT, 나노기술, 에너지 분야에서의 주요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혁신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북한이 이의 개선을 위한 진정어린 조치를 취할 것도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측은 1963년 수교이래 지난 50년간 교역규모를 1천억 달러로 확대하고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2010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하는 등 우호관계를 심화해왔다”며 “이제는 공존공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성숙한 동반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롬퓌이 상임의장도 “그간 양자차원을 넘어 지역과 다자 차원으로 확대, 발전해온 양측간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양측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양측 관계 발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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