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만경대 ‘하루 1만 명 방문’ 환경도 몸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46년 만에 설악산 만경대가 공개돼 등산객이 몰렸다.

설악산사무소는 설악산 남설악 오색지구 주전골의 만경대를 지난 1일 46년 만에 개방했다.

지난해 낙석 사고가 발생해 흘림골 탐방로가 통제 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관광 침체를 우려해 만경대 개방을 요구했다.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1일 개방 후 만경대를 찾는 탐방객은 하루 5~8천 명에 이른다. 주말과 휴일에는 1만~1만1천 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46년 만에 개방된 만경대를 보기 위해 설악산을 찾았다.

탐방객이 몰리면서 2km 만경대 탐방로 구간에 3~4시간이 소요된다. 입장을 위해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6~7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객들은 만경대 정상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통제하거나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체현상을 줄여야 한다고 토로했다.

설악산사무소는 “순차적 입장을 유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며 “개방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만경대는 내달 15일까지 총 46일간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한편, 만경대에 탐방객이 몰리며 환경이 훼손된다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경대 정상에서 오색지구로 내려오는 비탈면에 토양 유실이 심각하며, 정상에 지표 식물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단체들은 “개방 1~2년 전에 검토 작업을 하고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했어야 한다”며 “준비 작업 없이 개방이 돼 탐방객과 자연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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