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부기장 2명 사망…주민 인명 피해는 없어

▲ 사고 헬기를 수습중인 119 대원들

[월드투데이 = 전승원 기자]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기가 충돌해 추락했다.
소방당국과 사고 목격자 등에 따르면 헬기는 이 아파트 102동 23층과 24층 부근에 충돌하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사고로 헬기를 조종하던 기장 박인규 씨와 부기장 고종진 씨 2명 모두 숨졌다.
추락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파손됐고 꼬리 날개가 달린 동체에 불이 붙었다. 사고 발생 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소방차와 119구조대가 도착해 화재 진압과 함께 탑승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헬기가 충돌하면서 아파트 23층부터 27층에 걸쳐 외벽 유리창 30여장이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주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고 헬기레서 시신을 수습중인 119 대원
사고 헬기는 아파트 정면으로 부딪힌 것이 아닌 프로펠러가 건물 외벽에 충돌하면서 추락했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추락 지점 부근을 지나는 주민이 없어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헬기는 LG전자 소속 헬기로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선착장에서 임원을 태우고 전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헬기가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선착장으로 이동 중 항로를 벗어나면서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고 발생 무렵 서울 전역에는 새벽부터 안개가 짖게 끼어 있었으며 사고 당시 가시거리는 1.1㎞에 불과과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사고 헬기는 정상적으로 운항 승인을 받고 김포공항을 이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방방채청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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