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명단 발표…캐나다전이 마지막 평가 무대

[월드투데이 문두희 기자]

31일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캐나다 평가전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25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1월11일에 홈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1월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홈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다.

이번 명단은 캐나다와 우즈벡전을 대비한 명단으로 25명이 포함됐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풀백자원들을 대거 호출한 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내세운 선발 원칙(소속팀 출전 우선)을 잠시 접어두고 유럽에서 뛰는 왼쪽 풀백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을 재발탁했다. 최근 오랫만에 소속팀 경기에 출장한 박주호(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최철순, 김창수(이상 전북 현대), 윤석영(브뢴비), 홍철(수원 삼성) 등 총 5명이 포함됐다. 이들과 더불어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서울) 등 총 9명이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음을 감안할 때 절반 이상이 전문 풀백자원들이다. 장현수와 김기희도 풀백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경우에 따라 9명의 수비수 중 7명이 풀백 전문 내지는 소화 가능한 선수들이다.

잘 알려진 대로 대표팀은 지난 카타르와 이란전에서 양쪽 풀백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꿋꿋이 투입시킨 슈틸리케 감독의 고집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오재석의 왼쪽 풀백 기용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대표팀은 다시 제로 베이스에서 최적의 풀백찾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오른쪽 풀백 자원은 김창수와 최철순이다. 김창수는 간간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철순은 2013년 2월에 열린 크로아티아전 이후 오랫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장현수의 오른쪽 풀백 카드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선수를 2명이나 포함한 만큼 이들 역시 캐나다전에서 각각 전후반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차피 우즈벡전에는 23명만을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양쪽 풀백 자원 중 2명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캐나다전은 풀백자원 확정을 위한 마지막 평가 무대나 다름없다.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여전히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한 것은 선수들의 기량이나 컨디션, 현재 몸상태 등을 두루 감안한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고집스러운 장현수의 오른쪽 풀백 기용과 실패로 선수의 사기까지 떨어진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좌우 균형까지 잃은 상황에서 캐나다와의 평가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파주NFC에 소집돼 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