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박소진 기자]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 일가가 강원도 설악산의 케이블카 사업에 손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도 양양군 숙원 사업인 오색케이블카는 오색마을과 설악산 끝청(해발 1480m)을 잇는 3.5㎞ 노선이다. 2012년과 2013년 잇따라 퇴짜를 맞았지만 지난해 8월 환경부의 ‘조건부 승인’을 따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일 “최씨와 그 측근들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도 이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계획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을 주도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건의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김 전 차관이 주도한 친환경 케이블카 확충 TF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무리하게 진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최씨와의 관계를 적극 부인했다.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며 최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2000년대부터 계속 주장이 나왔던 것이 지난해 통과된 것이며, 최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공개 TF 의혹을 받고 있는 문체부 관계자도 “TF 회의는 비밀회의가 아니라 일상적인 회의”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체부 등 관련 부처가 TF를 구성해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네 차례 정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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