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등학교 대자보 ‘정유라 누나 이대합격 축하해’

사진=MBN 방송 캡처

최순실 사태에 고등학교에도 대자보가 붙었다.

1일 전북 원광고등학교 학생회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대자보를 교내에 부착했다.

대자보는 ‘현행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온다’고 시작됐다.

원광고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건가요?”라며 “점차 살기 좋아지는 세상? 창조 결제로 발전해 나가는 세상?”이라 되물었다.

이어 “아닙니다. 그저 한 명의 종교인의 손에 한 나라의 대통령의 생각과 발언이 바뀌고 돈과 부모 잘둔 덕으로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무참히 짓밟고 찢어버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정녕 대통령님이 바라고 꿈꿔왔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 인가요?”라며 “대통령님께서 최순실의 꼭두각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그녀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받으십시오”라며 “저희는 우리 후손에게 이러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더 공평하고 더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의 소원을 들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고 한 것을 언급했다.

대자보에는 “누나. 이화여대 합격한 거 축하해”라며 “우리도 명문대 들어가고 싶은데 우리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님이 평범하셔서 비싼 말은 못 사주신대”라고 쓰여 있다.

이어 “최선을 다해 공부한 누나들은 그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해서 울었을 텐데 누난 부자 부모님 잘 둔 그 능력으로 학교 교칙도 바꾸고 들어간 거 대단해”라며 “우리 학생들은 공평한 시스템 내에서 공평한 심사를 받을 권리가 있고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꿈과 희망 그리고 조금이나마 남은 마지막 믿음을 지켜줘”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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