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출전 기회 중요”, 시애틀 “재계약 원해”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1년 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이대호의 거취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2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지역 신문 ‘더 뉴스 트리뷴’은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한국에 귀국한 소식을 전하며 이대호의 재계약을 언급했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이 이대호와의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고, 시애틀이 왼손 투수를 상대할 오른손 타자가 부족한 점을 들며 구단 측에서 이대호의 재계약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귀국한 이대호는 “스콧 서비스 감독님이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며 “로빈슨 카노도 ‘다시 시애틀에 왔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선수는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출장 기회 등이 새 팀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타도 재미있었지만 나중에는 자존심 상했다”며 “경기를 못 뛰는게 억울하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왼손 타자 애덤 린드가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때 주전으로 나섰다.

투수에 따라 야수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이대호는 선발 75경기 중 왼손 투수상대로 54경기, 오른손 투수상대로 21경기 출전했다.

이대호가 시애틀과 재계약을 할 경우, 내년 시즌도 올 시즌과 비슷하게 애덤 린드와 번갈아 가며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디포토 단장과 서비스 감독이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며 애덤 린드가 17년도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시애틀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시애틀 유망주 대니엘 보겔백을 향후 주전 1루수로 육성할 계획이 있어 이대호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대호는 “에이전트, 가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1년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발을 디딘 이대호가 시애틀과 재계약을 할지 미국 내 다른 구단 혹은 다른 리그 이적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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