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잘돼야 국민이 행복하다 생각..”

사진=남경필 SNS

남경필 도지사가 촛불집회와 박 대통령, 새누리당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13일 오전 7시께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0만 국민의 분노한 외침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라며 “무너진 국민적 자존심을 되찾고 정의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5천만 국민 모두의 평화로운 외침이었다”는 글을 작성했다.

남 도지사는 “국민은 마음속에서 이미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웠습니다.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분명히 답해야 합니다”라며 “즉시 대통령은 2선 후퇴하고, 이정현 대표는 물러나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 도지사는 14일 오전에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남 도지사는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다’ 맞다”며 “그 과오의 한 가운데 서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잘 돼야

국민도 나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남 도지사는 “하지만 그런 국민의 마음에 깊디깊은 배신의 상처만 안겨드렸습니다”며 “국민 여러분은 ‘비우고 내려놓지 않으면 새 것을 채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셨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죄인 된 심정을 밑거름 삼아 저부터 비우고 내려놓겠습니다”라며 “그 빈자리를 온전히 국민의 마음과 뜻으로 채워놓겠습니다”고 다짐했다.

 

▷남경필 SNS 전문

1.

우리 국민은 위대합니다.

어젯밤, 100만 국민의 분노한 외침이 서울 한복판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엄마 아빠 손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시험을 앞둔 교복 차림의 중·고생들까지…

“돈 있는 부모 둔 것도 능력”이라는 어느 권력자 딸의 비아냥 앞에서,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었습니다.

무너진 국민적 자존심을 되찾고 정의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5천만 국민 모두의 평화로운 외침이었습니다.

국민은 마음속에서 이미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웠습니다.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분명히 답해야 합니다.

거듭 촉구합니다. 즉시 대통령은 2선 후퇴하고, 이정현 대표는 물러나야 합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난밤의 함성은 국민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입니다.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2.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위대한 국민이 이뤄낸 평화로운 명예혁명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뿐입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100만 국민이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다!” 맞습니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삼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오의 한 가운데에 제가 서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르신들이 차가운 날씨에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책임에서

저 또한 조금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20여년 정치를 하면서 보수의 혁신과 성공을 위해 한 길만 걸어왔다고 자부했지만, 보수정권이 나라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한 참담한 현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박 주류가 아니었고 잘 몰랐다는 것이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행동 없는 말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때로는 공익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합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잘 돼야 국민도 나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흔들릴 때마다, 대통령과 당을 지키고 도와달라고 국민 여러분께 호소했습니다.

그때마다 국민 여러분은 격려와 함께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국민의 마음에 깊디깊은 배신의 상처만 안겨드렸습니다.

“어려움이 생기면 국민들께서 또 기회를 주시겠지”하는 안이함으로, 반성과 혁신의 약속은 매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지금 이 국면에서, 차마 또 다시 용서를 구할 염치조차 없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뜻을 고스란히 받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용서도 그런 연후의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은 ‘비우고 내려놓지 않으면 새 것을 채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주셨습니다.

지금의 이 죄인 된 심정을 밑거름 삼아 저부터 비우고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온전히 국민의 마음과 뜻으로 채워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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