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문두희 기자]

벤 헨더슨(33·미국)이 2대 1 스플릿 판정으로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헨더슨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서 개최된 벨라토르 165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마이클 챈들러와 맞붙어 5라운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앞서 지난 2월 UFC를 떠나 벨라토르에 입성한 헨더슨은 데뷔전에서 웰터급 타이틀 경기를 가졌지만 챔피언 코레시코프에게 밀려 5라운드 판정패했으며 이후 라이트급으로 내려갔다. 라이트급 복귀전에서 헨더슨은 프레이리를 꺾고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고, 벨라토르 165에서 챈들러와의 타이틀전을 갖게 됐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탐색전을 시작한 챈들러는 곧이어 압박을 시작했다. 헨더슨은 밀리면서도 몇 차례 카운터를 넣었으나 챈들러의 공세에 밀리며 계속해 헨더슨에게 위험한 순간이 이어졌다.

챈들러의 공세는 2라운드부터 서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버린 챈들러는 이후 헨더슨에게 수차례 점유율을 내줬다. 반면 헨더슨은 벨라토르에서의 지난 두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팽팽한 공방은 3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챈들러는 펀치를 앞세워 계속 전진했고, 이에 헨더슨은 미들킥과 카운터로 응수했다. 반면 이어진 4라운드에서 헨더슨은 챈들러의 강력한 레슬링에 밀려 고전했다.

헨더슨의 저력은 5라운드에 빛났다. 체력을 모두 소진한 챈들러는 헨더슨의 한쪽 다리만을 붙잡은 채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했으며 헨더슨은 그 틈을 타 안면과 옆구리에 수차례 파운딩과 엘보를 꽂아 넣었다.

두 선수의 팽팽했던 경기는 끝을 보지 못하였고, 결국 세 명의 심판 중 두 명이 챈들러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헨더슨이 2대 1 판정으로 패했다. 헨더슨은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지만 경기 후 패자인 헨더슨의 얼굴은 깨끗한 반면 챔피언은 피로 물든 안면을 닦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헨더슨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지만 과거 전성기 시절 경기력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또한 스플릿 판정 결과와 함께 경기 내용도 치열했기에 향후 챈들러와의 타이틀전 재경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