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11년만의 파업 ‘운항률 98% 유지할 것’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파업한 첫 날 18개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22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이날 0시부터 오는 31일 24시까지 10일간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전제 조종자 2300여 명 가운데 18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의 파업으로 2015년 임금협상 결렬의 영향이 크다. 조종사 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37%요구했다 29%로 수정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존의 1.9% 인상안을 줄곧 고수했다. 대한항공 일반 노조의 임금 인상 평균이 1.9%인 만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규남 노조위원장은 “대한항공 조종사의 근로 환경을 국제 노동시장에 맞게 조정해달라는 뜻”이라며 “파업 장기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1.9%에서 조금이라고 올리면 쟁의 행위를 중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임금 이외 필요사항을 협의해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도모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임금 협상 내용과 무관하게 회사와 경영층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허위 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고객 편의를 뒤로한 채 일방적으로 파업을 결정한 것이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종사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원만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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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국제선 4편, 국내선 14편이 결항된다.

국제선 128편 중 인천-일본 마리타 2편, 인천-일본 오사카 1편, 인천-홍콩 1편 등 총 4편의 국제선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31일까지 하루에 여러 편이 다니는 일본, 중국, 홍콩 등의 노선을 1회 정도 줄일 계획이다. 나머지 국가에 대한 노선은 전편 정상운행하며 전체 운항률을 98%로 유지한다.

국내선은 전체 75편 중 14편이 결항됐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을 줄였고, 제주 노선은 91%가 정상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결항편 예약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안내하며 파업으로 결항 및 지연이 발생된 항공편에 대해서는 추가 비용 없이 목적지까지 여정변경 또는 별도 위약금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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