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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문두희 기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복수의 인사들이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시사저널은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Nguyen Dy Nien)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당시 반기문 장관 주최 환영 만찬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렸고. 이날 만찬엔 박연차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다"며 "이날 만찬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거액을 줬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박 회장 지인은 시사저널과 여러 차례 만나 '박 회장이 나에게 직접 했던 말'이라고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 측은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라며 부인하고 있으며, 박연차 회장 측 역시 "이런 사실이 없다. 이치에 맞지 않는 허구"라고 일축했다.

 

앞서 박연차 회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8년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사업과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8년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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