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 막은 고교생들 ‘크리스마스이브의 천사’

사진=부산 해운대경찰서 (왼쪽부터) 전유근(18), 전동익(18), 유충호 경기도 군포경찰서장, 박상효(18), 김동규(18) 학생

경기 군포에 사는 고교생들이 부산 해운대에서 투신자살을 막아 그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오전 2시 30분께 전동익(18), 김동규(18), 박상효(18), 전유근(18) 학생은 부산 해운대 방파제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여고생 A(16) 양을 목격해 생명을 구했다.

이들은 경기군포e비즈니스고 3학년 재학생으로 경기 군포에 거주하며 부산으로 여행을 왔다가 이 같은 선행을 한 것이다.

이날 전 군 등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러가는 길에 A 양을 목격했다. 이후 나오던 길 다시 A 양을 마주쳤다.

이때 A 양은 방파제(테트라 포드)에서 가방과 신발을 옆에 두고 바다로 투신을 시도했다.

전 군 등 일행은 A 양이 바다로 빠지기 직전 붙잡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A 양을 진정시킨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전 군 일행의 선행에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고 경기 군포 경찰서와 공동으로 특별 수여식을 진행했다.

특별 수여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뜻깊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본능적으로 한 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대단한 사람이 된 듯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운대결찰서 류해국 서장은 전 군 일행을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 천사’라 칭찬했다.

류 서장은 “삭막한 세상에 한줄기 빛처럼 훈훈한 소식에 매우 감동받았다”며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세상에 학생들의 선행이 우리에게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고 살라는 가르침을 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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