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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문두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분신한 서모(64)씨는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전날(7일) 오후 10시 30분께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서씨는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고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측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폐·심장·콩팥 등 내부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밝혔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필적감정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글을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서씨의 분신 동기와 가족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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