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8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을 바꿔 온 것은 자신이 아닌 "당신들"이라며 변함 없는 '변화'의 비전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반도의 국정농단으로 탄핵사태에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들을 향해 "나는 이곳에서 변화란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를 요구했을 때만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으며, "8년 동안 당신들의 대통령을 지낸 뒤에도 아직 이 신념을 믿고 있다"며 "이건 나만의 신념이 아니다. 이건 자치정부라는 우리의 대담한 실험이자 우리 미국인들의 뛰는 심장이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청중들의 열렬한 외침에 연설을 잠깐 멈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놓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어지러운 시국에 빠진 대한민국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정책)에서부터 동성결혼 합법화에 이르기까지 업적들을 나열하면서도 자신이 미국을 위해 할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역설했으며, 미국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국의 오랜 역사는 일부가 아닌 모든 이들을 감싸 안는 설립자들의 신조를 계속해서 넓혀 가는 진보로 규정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한 뒤 국민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란 획일성을 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라"며 "우리의 창립자들은 싸우고 타협했으며 우리에게도 이를 똑같이 하길 바랐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란 기본적인 연대감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는 외견상 차이에도 모두 함께하며, 일어나나 주저앉으나 하나라는 연대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대선 유세 구호를 외친 뒤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고 연설을 해 더욱환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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