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정유라의 특혜 지원 여부의 핵심증거가 주목받고 있다.

박상진 사장은 삼성 측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특혜성 금전 지원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관여한 정황이 박 사장 휴대전화 속에서 다수 확보됐다고 전해지면서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이야기가나오고 있다.

스모킹 건(smoking gun)이란 직역하면 "연기 나는 총"이란 뜻으로 범죄 또는 특정 행위나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로 즉, 탄환이 발사된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포착하는 순간을 뜻 하며, 이 때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살해범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스모킹 건이라는 말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소설인 셜록 홈즈 시리즈 〈글로리아 스코트호〉(The Gloria Scott, 1893년 작)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작품에서는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표현 대신 ‘연기가 피어오르는 권총’(smoking pistol)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의 탄핵 소추가 진행 중이던 1974년 7월 14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의 글에서 스모킹 건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으며, 워터게이트 사건에 관한 그 글에서 로저 윌킨스는 당시 사건을 조사하던 미 하원 사법위원회의 최대 관심사가 '결정적 증거 확보'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Where’s the smoking gu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974년 8월 5일에 열린 미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뉴욕 주 하원의원 바버 코너블(Barber Conable)이, 닉슨 대통령과 수석보좌관 홀더먼(H.R. Holdeman)의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프를 가리켜 ‘스모킹 건’이라는 말을 쓰면서, ‘스모킹 건 테이프’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한편 검찰과 특검은 박상진 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문자메시지와 녹스(삼성 임직원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내용을 복원해 삼성 측이 정 씨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승마협회와 최 씨 측 등과 접촉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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