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자메 ‘대통령 23년 못 물러나’ 비상사태 90일

사진=BBC

지난 1994년 29세의 나이에 쿠데타로 대통령에 집권한 후 23년간 감비아를 통치한 자메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야권, 주변국과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감비아의 야햐 자메(Yahya Jammeh)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자메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TV를 통해 ‘국가 비상사태가 즉각 시작돼 90일간 유지될 것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치러진 대선에서 야권 지도자 아다마 바로우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에 대해 불복한다는 뜻이다.

자메 대통령은 퇴진을 거듭 거부하고 바로우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바로우 당선인이 오는 19일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메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감비아 주요 관리들이 잇따라 세네갈로 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무, 외무, 환경, 무역 장관이 사퇴하고 세네갈로 넘어갔으며, 공보장관도 세네갈 망명을 요청한 상태이다.

서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자메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군사적 개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자메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대선 결과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감비아 대법원장은 이에 관한 판결을 거부했다.

자메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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