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선‧후배 간 악습 근절대책 추진, '선제적 예방 위해 집중신고기간 운영'

경찰청이 교육당국과 협조해, 신학기를 맞아 빈발하는 대학 내 인권침해‧가혹행위 방지와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을 위해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근절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지도감독에도 불구하고 선‧후배 간 음주강요‧얼차려 등 각종 악습이 지속돼 왔던 점을 감안해 이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횡포’로 보고 교육당국과 협조해 선제적 예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진 방안으로는 신학기를 맞아 안내교육(OT)‧수련모임(MT) 등 단체행사가 집중되는 13일부터 내달 31일까지 7주간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전국 대학 소재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에 ‘대학 내 불법행위 수사팀’을 지정‧운영하며 대학별 설치된 학생 인권센터‧상담소, 단체활동 지도교수 등과 경찰서 간 핫라인을 개설, 상담‧신고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학 내 폭행‧강요 등 악습’을 근절하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피해학생의 적극적 신고가 필요한 만큼 피해발생 시 핫라인‧112‧인터넷‧경찰서 방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학–경찰서 간 간담회 개최, 홈페이지‧누리소통망 게재, 대학가 및 안내교육(OT)‧수련모임(MT) 개최지 주변 홍보 플래카드 게시, 대학 자체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신고 요령을 홍보할 계획이다.

신고접수 시에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가해자‧피해자 분리 등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건발생 경위, 피해정도 등을 면밀히 확인해 사안별 경중에 따라 ‘경찰 수사’와 ‘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형사입건 여부는 학습공간인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신중히 판단하되 명백한 형사처분 대상 사건은 고질적 악습여부, 가해자 범죄경력까지 면밀히 확인하는 등 종합적‧입체적 수사로 엄정 처리하고, 경미사안은 무리한 입건보다는 즉심‧훈방을 적극 활용하며, 피해자 등의 동의를 받아 대학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해 ‘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은 “피해자와 수사팀 간 핫라인 구축, 가명조서, 맞춤형 신변보호제도 등을 활용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피해발생 시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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