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등 겨울철새 북상 시작, 야생조류 AI 대응 강화 '철새 이동·분포 관찰 강화'

[월드투데이 강윤지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가창오리 등 국내에 월동하고 있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시작됨에 따라 적극적인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해 철새 이동·분포에 대한 관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11월 16일 가금류에서 발생이 시작된 고병원성 AI가 6일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야생조류에서 간헐적으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의 본격적인 북상시기에 맞춰 야생조류 AI 대응을 위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찾아온 38만여 마리의 가창오리에 대해 작년 12월 16일부터 매일 이동 상황과 분포를 조사해왔다.  

이번 겨울 전북 고창의 동림저수지에서 월동하던 가창오리 35만여 마리가 6일부터 북쪽의 전북 군산 금강호와 충남 당진 삽교호로 이동을 시작해 2월 14일 현재 금강호에 25만 마리, 삽교호에 3만 마리가 서식 중에 있으며, 곧 본격적인 북상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존에 수행해온 가창오리 일일조사 등 겨울철새 모니터링과 함께 가창오리 북상 시 분산 가능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확대 실시해 철새의 북상 현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해당 정보를 관계기관과 지자체에 신속히 전파해 야생조류 AI 대응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와 기존 AI 검출지역 76곳을 대상으로 88명의 조사인원을 투입해 겨울철새 동시조사(월 1회)를 실시할 계획이며 가창오리 집중 도래지인 금강호와 삽교호 인근을 중심으로 분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 20곳을 추가로 조사해 가창오리를 포함한 전국적인 겨울철새 북상이동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조사 시 폐사체 확인 등 AI 예찰도 함께 실시해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AI 진단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과의 협력을 통해 AI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지난 연말 구성한 ‘야생조류 AI 대응 태스크포스팀(T/F)’에 전문인력을 보강해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더욱 철저히 관찰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국가철새연구센터’ 건립과 ‘철새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10곳의 주간 조사, 가창오리 집중도래지 일일 조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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