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암’ 공포 ‘주민들 비료공장 의심’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45가구 80여 명 중 15명이 암에 걸려 암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다. 5명은 현재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이장 김현구 씨는 “건장한 30~40대도 암에 걸렸다”며 “원인으로 인근 비료공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섰다.

비료공장이 생길 무렵 상수도 공급이 안돼서 주민 대부분이 지하수를 마셨는데 비료공장에서 흘러든 오염수와 섞인 지하수를 마시며 암이 발병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비료공장과 암 집단 발병간의 뚜렷한 인과관계가 드러난 바는 없다.

익산시는 2013년 주민들의 요구로 환경조사를 벌였으나 수질과 악취 모두 법정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며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일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받은 비료공장의 수질과 악취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인근 저수지 수질을 측정하는 등 발병 원인 규명에 나섰다.

연구원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라북도의회와 익산시에 이를 통보할 방침이다.

해당 조사는 2013년 이미 이뤄져 아무런 연관성을 찾지 못한 방법으로 환경조사가 아닌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해 명확한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암 발병률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성인 10만 명 당 445명에서 암이 발생한다. 발병률은 0.45%가량으로 나타난다.

장점마을의 암 발병률은 평균 19%로 전국 평균의 4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당 마을 주민 중 9명이 2013년 암에 걸렸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했다. 또한 3년 사이 6명의 주민이 추가로 암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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