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용제, “첫 남자 돼 주겠다” 성희롱·폭행 구속

사진=배용제 블로그

제자 10여 명을 성희롱하고 성폭행 한 시인 배용제가 구속됐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시인 배용제(54)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배 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의 고양예고에서 문예창작 강사로 근무하며 제자 10여 명을 상대로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1년 7월에서 2014년 7월 사이 서울 종로구 소재 자신의 창작실에서 미성년자인 학생 5명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2013년 당시 배 씨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평가 설문에서 신체 접촉과 성희롱 발언 등이 문제가돼 퇴직을 당한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배 씨는 성희롱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성폭행에 대해서는 “합의 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이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배 씨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배 씨의 범행은 배 씨의 제자였던 피해자들이 지난해 10월 SNS에 글을 올리며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배 씨는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렀으며 “내가 네 첫 남자가 돼 주겠다”, “가슴이 벌어졌다”, “손금을 보니 속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가슴이 예쁠 것 같은데 만져도 되냐”, “한국 여자들은 남편 돈으로 먹고 살기위해 시집가는 거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지 배 씨는 “피해를 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하는 겸허한 마음 자세로 고백한다”며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며 “상처가 된다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대학 진학 후 찾아온 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배 씨는 “합의했다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몰염치한 짓을 저질렀다”며 “출간하려 했던 소설과 산문집과 시집의 출간 등 모두를 포기하고 공식적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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