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조손 사망 사건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 제기’

 

80대 할아버지, 30대 손자 숨진 채 발견

2월 28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측

당초 화재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추정됐으나 시신에서 골절 등 상해 발견

경찰, 제 3자에 의한 타살과 숨진 할아버지·손자의 우발적 범행 모두 염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한모(84) 씨와 손자(31) 씨의 사망에 타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 양주시 고읍동의 한 주택에서 한 씨와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수년 동안 둘이 함께 거주했으며, 부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의 딸(58)은 이들과 며칠 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았다가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방 안에는 누군가 불을 지른 듯 곳곳이 그을린 흔적이 있어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로 추정됐으나 시신은 불에 의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의 부패 상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께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검시 결과 한 씨는 얼굴에 가격당한 듯 한 골절, 손자는 얼굴과 목에 각각 상처가 발견됐다.

주변 탐문에 따르면 한 씨와 손자는 평소 큰 문제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제3자가 주택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하고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씨와 손자 중 한 명이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한 씨와 손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후 불이 났는지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라 향후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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