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베트남 이주여성 10억 들고 해외도주 ‘같은 나라 출신이라 믿었는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같은 나라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10억 원대의 거액의 돈을 빌려 해외로 도주해 연락이 두절됐다.

8일 전남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베트남 출신 A(42.여) 씨가 같은 나라 출신 이주여성들에게 10억 9천 5백만 원을 챙겨 달아났다.

A 씨는 2015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례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들에게 “월 8~25%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10억대의 거액을 가로챘다.

지난 1월 24일 A 씨는 베트남 호치민 인근으로 출국 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피해 여성들은 지난달 9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같은 나라 이주여성인 A 씨를 친언니처럼 믿고 따르며 식당·공장에서 일하거나 대출을 받은 돈을 A 씨에게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비밀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들이 베트남 이주 여성들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경찰과 수사 공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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