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묻지마 폭행 20대男 ‘기분 나빠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0대 남성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40대 여성과 70대 남성을 묻지마 폭행해 경찰에 검거됐다.

10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김모(29) 씨를 조사 중이라 밝혔다.

김 씨는 9일 오후 2시 13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의정부 경전철 범골역에서 B(48.여) 씨와 C(76) 씨를 묻지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씨는 범골역 스크린도어를 발로 차며 난동을 부렸고, 역내 벤치에 앉아 있던 B 씨와 눈이 마주치자 삼단봉을 꺼내 B 씨의 머리를 폭행했다.

이를 말리는 C 씨도 김 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인상착의를 특정하고 의정부 시내 김 씨의 주거지 아파트 계단에 숨어있던 김 씨를 검거했다.

범행에 사용된 삼단봉은 1년 전 쯤 구입해 평소 들고 다녔던 것으로 호신용이라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기분 나빠서 스크린도어를 찼다”며 “이상하게 쳐다봐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과거 군복무 중 정신적인 문제로 의가사 제대를 했으면 최근에도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B 씨의 자녀는 SNS 지역 페이지에 “어머니가 경전철타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어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갑자기 스크린도어를 발로 엄청 세게 찼다. 그러다가 엄마하고 눈이 마주쳤다”며 “스틱형 쇠파이프로 엄마의 머리를 가격했고 엄마가 앉아있던 의자 밑으로 들어갔더니 끄집어내서 머리, 팔, 골반 등을 가격했다”고 밝혔다.

또 “말리던 아저씨도 쇠파이프에 머리를 가격 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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