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의회, 의원 10명 입건 ‘전반기·후반기 의장 사전 합의’

기표 위치까지 정해두고 짬짜미 의장 선거를 한 의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부사 부산진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부산진구의회 의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2014년 7월 8일 진행된 제7대 전반기 의장 선거에 모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하고 투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합의서를 작성해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의장을 미리 정해두고,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 합의에 참여한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한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기표위치를 미리 정한 뒤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이들이 합의 추대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고, 합의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경찰은 이들이 공정한 투표행위에 지장을 준 것으로 보고 위계의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이번 부정 투표 의혹과 별개로 부산진구의회는 금품 살포,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등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