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어린이집 원생 집단 식중독 증세 ‘로타바이러스 조사 중’

지난해 로타바이러스 유행 14건 중 11건이 산후조리원·신생아실

영·유아 집단생활 시설 각별히 주의 요구

질본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당부

 

사진=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군산에 이어 서울의 산부인과에서도 로타바이러스가 퍼졌으며, 안산의 어린이집에서도 원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 안산시 단원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 안산 단원구 소재의 모 어린이집에서 원생 1명이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어린이집 측은 원생 1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3~7세 원생 47명과 조리종사원 1명에게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보건소에 신고했다.

47명의 원생 중 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며, 다른 원생들은 어린이집을 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소는 원생 170명과 교사 등 190명을 상대로 시료를 채취하고 역학조사에 들어갔으며, 어린이집 시설 소독을 진행했다.

시 환경위생과에서는 해당 어린이집의 10·13·14일 간식과 중식 보존식을 수거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보건 당국은 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2주 동안 추가 환자 발생 등의 여부를 확인하고 휴원 조치 등의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과 군산의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군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한 아이가 설사 증상을 보였고 로타바이러스 감염진단을 받았다.

같은 신생아실을 이용한 32명의 신생아 중 9명에게서 무증상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산부인과 신생아실은 이달 10일 로타바이러스 양성이 나오며 폐쇄됐다.

14일 오후에는 서울 강서 미즈메디 산부인과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30명의 신생아 중 7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1명은 퇴원, 6명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03개 포본감시기관의 환자감시에서 10주(3월 5~11일)에 확인된 로타바이러스 환자 수가 총 102명이라 밝혔다.

이는 1주(1월 1~7일) 환자 수 37명 대비 약 2.8배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해 보고된 14건의 로타바이러스 유행 사례 중 11건이 산후조리원과 신생아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며, 영·유아가 집단생활을 하는 시설의 주의가 요구된다.

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 등에 접촉하거나 물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외출 후, 식사 전, 음식 조리 전, 배변 후에는 비누 또는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조리 시에는 조리도구를 소독한 후 사용해야 하며 생선·고기·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조리도구를 분리해야 한다.

또한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물도 끓여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채류의 경우에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겨먹는 것을 권장한다.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접촉하거나 사용한 곳 또는 구토물이 닿은 곳 등에 대해서는 1~5천ppm 농도의 염소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질본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한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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