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반한감정 우려해 중국 여행 취소 급증

유커 없는 국내 관광 인기 ‘중국인 없는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지 않는 관광 서비스 다각화 필요

 

사진=온라인커뮤니티

SNS와 언론을 통해 중국 내 반한감정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중국여행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각종 SNS에 반한감정을 드러내는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게시됐다.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팔지 않겠다며 욕을 하고 내쫓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한국인은 받지 않겠다’는 플랜카드를 내건 식당의 사진 등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 중국인 여성은 중국내 롯데마트 매장을 돌며 진열된 상품을 훼손하고 값을 지불하지 않고 취식하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이 여성은 이달 초부터 매일 새로운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것으로 확인돼 공안국에서 조사에 나섰다.

한국제품을 상자 채로 쌓아 불을 지르고 중장비로 파괴하는 시위, 한국 브랜드 차량을 벽돌로 테러한 사건도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반한 감정이 고조되며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개인·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의 신규 예약이 크게 감소했으며, 중국 여행 취소 문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시 교육청들은 일선 학교에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해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국외 수학여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내렸다.

충남에서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이 예정됐던 초중고교 20곳 중 14곳이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했고 6곳의 학교도 취소를 논의 중이며, 부산에서도 계획이 있던 5개의 학교 중 4곳이 중국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7개 학교가 중국 수학여행 일정을 잡았으나 4개 학교에서 취소했고, 출국 날짜가 급박해 취소 위약금이 발생하는 3개 학교는 일정대로 중국 수학여행을 진행하지만 학급당 3명 이상의 교사와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결정했다.

대전, 강원 등의 학교에서도 중국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대만, 싱가포르, 국내 등으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수학여행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 진행 예정이던 중국 해외 연수도 잇따라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편,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5일 중국 관광 부처인 국가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 판매중단을 지시하며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실제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천명 내외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사라지며 평소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없는 한국으로 오라’가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이 한국 관광 명소에 ‘South Korea, Safe, Clean, Calm, No Chinese’라는 글귀를 넣은 사진을 게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중국인 없는 제주도’, ‘중국인 없는 서울’ 등을 태그하며 중국인 관광객이 없는 틈을 타 제주도와 명동 등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를 찾은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은 7만 4천 12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만 4천 899명에 비해서 35.5% 감소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46만 4천 106명으로 전년 41만 1천 737명으로 12.7% 증가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기존 관광 시스템을 개선하고 관광 서비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