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정다미기자]검찰이 SK 그룹 최태원 회장을 박 전 대통령 측과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13시간 넘게 조사하고 귀가 조치했다. 최 회장은 전날 오후 2시경 출석한 후 조사 뒤 미리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귀가했다.

최태환 회장을 전격 소환한 특수본은 19일 오전 3시경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미르, K 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돈에 뇌물 성격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두 재단에 모두 111억원을 출연했다.

SK는 100억원대 출연금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정책에 협조하는 대가로 최 회장의 사면과 면제점 인허가 그리고 계열사 세무조사, 주파수 경매등과 관련해 정부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최회장은 검찰측의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재단 출연금은 청와대 측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에 대한 처리는 박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이루어지는 21일 이후가 될 전망이며, 상황에 따라서 다른 대기업의 수사까지 진행 한 후 관련자들을 일괄 처분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헤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문화계 블랙리스트, 청와대 기물문건 유출 등 총 13개 부분에 대해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수수는 13가지 항목 중 핵심 혐의가 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검찰은 향 후 소환 대상자들의 혐의부인 및 묵비권행사에 대비해 관련 물증과 정황증거 준비 등 조사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