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전투복 패션 관심

14시간 검찰 조사에도 흐트러짐 없는 올림머리

검찰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할 것”

 

사진=월드투데이DB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7시간 20분가량 신문조서를 검토 후 22일 오전 6시 55분께 검찰을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출석 당시와 같이 흐트러짐 없는 올림머리와 남색 롱코트 차림으로 사저로 향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종종 등장했던 남색, 카키색 등과 같은 짙은 색깔의 재킷과 바지 정장 차림이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는 박 전 대통령의 전투복 패션이라 추측했다.

코트의 깃을 세우는 것은 강인하고 꺾이지 않는다는 점을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다.

항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의상을 챙겨주던 최순실의 부재로 옷이 단조로워 진 것이라 추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퇴거해 사저로 갈 때도 검찰 출석과 귀가 때와 같은 감색 외투를 착용한 바 있다.

사진=월드투데이DB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는 어머니 故육영수 씨가 즐겨 하던 머리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박 전 대통령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간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만난 인물은 미용사 정송주(56) 씨와 메이크업 담당 정매주(51) 씨 자매일 것이다. 정 자매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와 화장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후 매일 오전 7시 30분께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출근해 한 시간 가량 머물다 오전 8시 30분께 사저를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이 1970년대부터 고수해온 올림머리는 박 전 대통령이 미용사를 부르지 못할 일이 없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고수하는 것이 강박증 혹은 습관 같은 것이라고 봤다.

한편, 검찰 특별조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원만히 잘 진행됐다”며 “조사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법과 원칙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SK와 롯데 등 대기업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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