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 모유 수출 금지

모유 수출업체 “착취 아니야. 더 많은 수익 제공”

모유 판매 캄보디아 여성 생계 막막해

 

사진=Ambrosia Labs 홈페이지

캄보디아에서 모유 수출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에서 모유 수출업체에 영업 정지 조치를 내렸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놈펜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미국의 모유 수출업체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장기 매매 금지법을 제정한 것을 두고 모유가 사람의 장기 범주에 들어가는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과 모유를 판매하는 여성들의 건강 우려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밝혔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 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 조치를 옹호했다.

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 이만 모루카 대변인은 “모유도 혈액과 같이 인체 조직으로 간주해 상업화를 금지해야 한다”며 “상업적 목적으로 가난한 여성을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 아동복지의 장애물 중 하나가 높은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다”며 “적절한 모유수유가 이뤄지도록 해 어린이의 건강과 영양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mbrosia Labs 홈페이지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 수출을 중개하는 미국 기업인 암브로시아 랩스(Ambrosia Labs)는 몰몬교 선교사로 활동했던 브론슨 우즈와 라이언 뉴웰이 세운 회사로 모유를 판매하는 캄보디아 여성을 착취한다는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정식 허가를 받은 사업이며 미국 뿐 아니라 캄보디아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다”며 “다른 일보다 2~3배 높은 수입을 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에서는 캄보디아 프놈펜시 스떵 미언쩌이구 빈민가 여성 30여 명을 고용해 모유를 수입하는데, 6개월 이상 자신의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한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하며 모유 제공자의 건강관리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채취한 모유를 냉동처리 해 미국으로 보내 살균 처리를 거친 후 영·유아를 둔 가정이나 보디빌더의 영양보조제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한편, 모유를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던 여성들은 정부의 모유 판매 금지 조치에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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