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의료진·의약품 부족 ‘출산 중 사망 위험’ 국경 넘는 임신부 증가

베네수엘라 임산부 수천 명이 출산을 위해 국경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임신을 위해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는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사회 기반 서비스가 열악해지며 의료진, 의약품, 의료기구 등이 모두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보건당국은 작년 초부터 베네수엘라인 수천 명이 치료를 위해 콜롬비아를 찾았으며, 이 중 최소 1천 명이 출산을 앞둔 임산부라 밝혔다.

대부분의 임신부는 법에 보장된 응급서비스를 받기 위해 출산에 임박해 무일푼으로 국경을 넘어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 의료 서비스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였으나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며 병원 의약품 재고가 동이 나고 의사들이 나라를 떠나 의료 마비 상태에 빠졌다.

현지 의사들은 의료진과 소독약 등 의약품이 부족해 아이를 출산하다 감염, 출혈, 고혈압 등의 이유로 숨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산모 사망률은 2014년 10만 건 당 70건에 그쳤으나 의료마비가 오며 2016년 130.7건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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