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1위

보건당국, 잠복결핵 검진 사업 진행

결핵 전염 방지를 위해 기침예절 중요

 

사진=결핵zero

전체 결핵 환자와 새로 결핵에 걸리는 환자가 꾸준히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결핵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는 3만892명으로 2015년보다 4%(1289명) 감소했으며, 전체 환자도 2015년 4만847명에서 3만9천245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연간 신규 환자가 3만 명이 넘으며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OECD 회원국 결핵 지표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86으로 포르투갈(25), 멕시코(21), 폴란드(21), 에스토니아(20) 등 순위권에 든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결핵 유병률은 가장 낮은 미국(3.8)의 약27배,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포르투갈(29)의 약3.5배인 101로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사망률도 3.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결핵zero

보건당국은 올해 예산 640억 원을 투입해 총 180만 명을 상대로 잠복결핵 검진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잠복결핵의 경우 결핵균에 감염돼 있으나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결핵과 달리 증상이 없고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결핵균에 감염돼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지난 1월 병역 판정 검사 대상자 34만 명을 시작으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교원 47만 명에 대한 검진을 오는 4월에 진행한다.

또한 올해 만 40세가 되는 1977년생 건강검진 대상자에게는 7월부터 잠복 결핵 검진이 실시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잠복결핵의 경우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해 6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복결핵의 경우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 간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OECD 평균 수준으로 결핵 발생률을 낮출 계획이다.

사진=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한편, 영·유아 때 접종하는 결핵예방접종(BCG접종)은 소아에서 발생가능성이 높은 중증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평생 동안 결핵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결핵 환자와 접촉 시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잠복결핵 및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하고, 2주 이상 기침 또는 가래가 지속될 경우에도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2주 이상 기침을 하며 발열, 수면 중 식은땀, 가슴통증, 체중감소, 피로, 식욕감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은 치료 시작 후 약 2주가 경과하면 전염력이 소실되며, 6개월 이상 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다.

결핵은 보균자의 기침이나 대화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결핵균으로 인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기침·재채기를 할 때 휴지, 손수건, 옷소매 위쪽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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