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푸틴’ 전 러시아 하원의원 피살

우크라이나 “러시아 특수요원의 테러와 유사”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터무니없는 주장”

 

사진=RFE/RL 방송 캡처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전 러시아 하원의원이 대낮에 시내 호텔 앞에서 피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RFE/RL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께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내 프리미어 팰리스 호텔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전 러시아 하원의원 데니스 보로넨코프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괴한은 보로넨코프의 경호원의 대응 사격에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괴한의 신원과 범행동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청부 살인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린 루첸코 우리크라이나 수석 검사는 성명을 통해 브로넨코프가 검찰에 출두해 증언을 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망명한 전 하원의원 일리야 포노마리오로를 만나러 가던 중 살해됐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로넨코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를 폭로한 중요한 인물이다”라며 “보로넨코프 살해 사건은 러시아 특수 요원들이 벌인 살해 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으며, 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살인 정권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보로넨코프 살해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지 않으려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로넨코프는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등 러시아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로넨코프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이라 칭하며 비판했으며 러시아 보안당국의 압박으로 망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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