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에 조우 노조 양쪽 다 부담감…정부의 무조건 파업 철회 장애물 만나

▲ 억색한 악수 = 최연혜 코레일 사장(왼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2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오른쪽) 중재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월드투데이 강태오 기자]

파업 18일째를 맞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13일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한국철도노동조합 수석 부위원장은 26일 오후 4시 조계사에서 만나 “비공개 면담을 통해 노사 실무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코레일 측에서 최연혜 사장을 비롯한 5명이 들어갔고 노조는 4명이 참석했다.

최연혜 사장은 면담 종료 후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철도파업으로 불편을 드리고 고통을 끼쳐 사죄드린다”며 “오늘 4시에 노조 측과 실무협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태만 부위원장도 “노사 간 상호 진정성있는 만남을 가졌다”며 “파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한다”고 부탁했다.

이날 4시 예정된 실무교섭에는 코레일은 집행부 3~4명이 배석하며 노조 측은 경찰에 수배 중인 집행부를 제외한 정책실장 실무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26일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철도파업 사태의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방금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함께 만나 두 분이 대화를 하도록 자리를 주선했다”고 전했다.

도법 스님은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가 풀리기를 바란다는 종단과 국민의 바람을 전하고 편하게 얘기를 나누도록 자리를 피해드렸다”고 말했다.

철도문제 해결 특별위원회는 도법 스님과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스님, 실천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 성태용 건국대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 철마는 달리고 싶다
도법 스님은 회견에서 “노사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집하는 대신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의 안정과 발전, 국민의 보편적 행복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계를 비롯해 노사정 등과 함께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철도 문제가 사회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사안을 어느 한 쪽 편에서 바라보지 않고 실제 내용을 살펴 어떤 게 합리적인지 균형 있게 풀어가라는 게 국민의 요구일 것”이라며 “양 당사자가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짚어보면 국가와 회사, 노동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종교계의 역할론에 의해 극적으로 이뤄지는 실무협의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 빠르면 철도의 정상 운행이 26일 밤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협의가 늦어질 경우 27일 새벽 부터는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레일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철도파업으로 국가경제에 어려룸이 누적되고 국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파업의 부당성을 지적, 합의가 없다고 말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실무협의에서도 정부의 강한 톤이 유지될 경우 대화가 파행을 맞을 가느성이 커 강대 강으로 맞서온 철도 파업은 장기화에 돌입 물류대란 및 승객 수송 파행 등으로 큰 혼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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