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북미 간에 우발적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측이 평양에서 취재 중인 외신기자들에게 13일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빅 이벤트'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 측 수행요원들조차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평양 현지에 있는 취재진이 당국으로부터 정해진 일정이 취소됐고 대신 "크고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벤트의 성격이나 장소 등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한반도에서 북미 간에 우발적 전쟁 대비해 북중 접경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부대에 ’4급 전시대비령’이 발령됐다고 한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같이 보도하면서 산둥성 등 북부전구의 2만5천여 명의 병력이 명령이 내려지면 북중 접경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이번 북한의 빅이벤트에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국의 4급 전시대비령은 중국 주변 지역에 중대 이상이 생길 경우 긴급 투입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맞아 미국, 일본 언론 등 소속 외신기자 200명가량을 초청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고 11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한의 초청 의도와 빅이벤트 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무기 공개를 위한 것인지 등에 대한 여러 추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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