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살해 장면 페이스북에 공개한 ‘스티브 스티븐스’

아파트 퇴거, 소송, 빚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클리블랜드 경찰 “FBI, 다른 주 경찰과 공조 수사 중”

희생자 가족 스티븐스 용서했다 밝혀

 

사진=abc news 방송캡처 / (좌)Robert Godwin (우)Steve Stephens

페이스북으로 묻지마 총기 살인 장면을 공개한 페이스북 킬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는 페이스북으로 살인 장면을 공개한 스티브 스티븐스(Steve Stephens)가 파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5개월 전 워렌스빌 하이츠의 아파트에서 퇴거를 당한데 이어 최근 유클리드의 아파트에서도 퇴거를 당했고, 학자금 대출을 포함해 3만5천 달러(약 4천만 원)의 빚이 있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워렌스빌 하이츠는 스티븐스에게 1천800 달러(약 205만 원)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부터 그의 임금이 압류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인 딜러는 스티븐스가 부동산으로 1천500 달러(약 171만 원), 은행 계좌로 350 달러(약 40만 원)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클리블랜드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스티븐스에 5만 달러(약 5천7백만 원)의 현상금을 걸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및 다른 주의 경찰들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티븐스가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고 밝히며 펜실베이니아, 뉴욕, 인디애나, 미시간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필라델피아 데어마운트 공원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공원 일대를 수색하고 인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임시 폐쇄했으나, 스티븐스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스티븐스는 16일 오후 2시께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북동부 글렌빌 지역에서 길을 걷던 로버트 고드윈(Robert Godwin.74)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해당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3시간가량 공개된 뒤 삭제 조치됐으며 스티븐스의 계정도 사라진 상태다. 경찰에서 살해 장면을 생중계 했다고 밝혔으나 페이스북 측은 살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업로드된 것이라 반박했다.

희생자 고드윈은 부활절을 맞아 자녀들과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드윈의 딸 토냐(Tonya)와 가족들은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용서하는 법을 가르쳤다”며 “악이 한 것이지 그 사람이 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버지께 질문을 한다면 ‘용서해라. 그는 그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모를 것이다’고 말씀하실 것이다”며 “악이 한 것이지 그가 한 게 아니다”고 스티븐스를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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