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위해 자전거 절도

피의자 아들에게 산악자전거 선물한 경찰

아들을 위해 자전거를 훔친 어머니에게 경찰이 선처뿐만 아니라 선행까지 베풀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7시 6분께 경기 고양 경찰서는 고양시 덕양구 한 건물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 삼천리 산악자전거를 훔친 A(44,여)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아침시간 자전거가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건물앞에서 없어졌다는 사실에 착안해 주변을 탐문, 피의자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4년 전 이혼하고 공공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월 100만 원의 소득으로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졸라 힘든 형편으로 인해 자전거를 못 사줘서 마음이 아프던 차에 어린이 자전거를 발견하고 순간적인 욕심에 자전거를 훔치게 되었다며 후회하였다.

피의자를 검거하기까지 훔친 자전거를 엄마가 선물한 줄로만 알고 타고 다니던 아들이 자전거가 없어져 풀이 죽어 지낸다는 소식에 생활범죄수사팀 직원들이 어린이용 산악자전거를 구해 피의자의 아들에게 전달했다.

피의자는 죄를 지은 것도 죄송한데 너무 큰 선물과 감동을 받았다"며 두 자녀와 함께 앞으로 부끄러운 짓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하며 감사를 전했다.

고양 경찰서는 앞으로도 생활범죄수사팀을 활성화시켜 자전거 절도 사건의 경우 끝까지 추적하여 피해품을 회수하고, 죄를 지었지만 사정이 어려운 피의자들에게도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호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