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전 여러 차례 연락

살인방조 혐의 추가해 검찰 송치

사진=티브로드 뉴스 캡처

인천 8세 아동 유괴·살해한 사건의 사체유기 공범인 A(19) 양이 사전에 범행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인천 연수 경찰서는 A양을 사체유기 혐의와 살인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양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B양(16·구속)이 살해한 초등학교 2학년생 C양(8)의 훼손된 시신 일부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당시 조사에서 경찰에서 A양은 "B양이 건넨 종이봉투에 시신이 담겨 있는 줄 몰랐다"며 "선물인 줄 알았고 집 근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A양은 B양의 범행 사실을 알고 시신을 건네받은 것뿐만 아니라 훼손된 시신을 흉기를 이용해 재차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유기를 위한 훼손으로 판단해 따로 사체손괴죄를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경찰이 범행 시간대로 추정하는 사건 당일 오후 2∼3시께 B양과 수차례 통화했다. A양이 B양에게 전화를 먼저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 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전 A양과 B양이 여러 차례 통화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살인방조 혐의를 추가할 정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나 살인에 대한 사전 모의 정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A양은 경찰에서 “사체인 줄 몰랐고 집 근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A양과 B양은 지난 2월부터 해외 오픈 채팅 앱을 이용해 엽기·살인 매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살인과 관련된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A양이 B양과 범행 공모나 지시, 방조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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