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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계란값... 호주산 계란이 막을 수 있을까

부활절, 소풍 시즌 등으로 계란 수요 증가

산란계·종계주 수입국인 미국, 스페인 AI 발생으로 수입 차질

호주산 계란 41만개 수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까지 하향 안정세이던 계란값이 최근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현상으로 다시 치솟고 있다.

특히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소매점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창 확산하던 때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9일에는 7,696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311원보다 400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며, 1년 전 가격인 5,350원보다는 2,3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계란값 상승세는 부활절과 초중고 소풍 시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산란계와 종계의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 AI(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일선 농가에서는 AI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갈수록 수급이 불안해지는 요인이다.

계란 유통업체 관계자는 "산란계는 보통 80주까지는 연간 약 250~300개의 알을 낳는데, 80주가 넘으면 연간 150개 안팎으로 산란율이 뚝 떨어진다"며 "그런데 지금은 산란계가 부족하다 보니 100주까지도 알을 낳게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원래는 도살해 식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노계까지 산란계로 활용하다 보니 산란율이 현저히 떨어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대형 계란 집하장에 보관 중인 재고 물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수급이 불안해진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AI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산란계와 종계의 수입은 여전히 어려워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 이라고 말했다.

수급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호주산 계란 약 41만 개가 선박편으로 국내에 처음 수입된다. 호주산 계란을 수입·유통하는 제주미인은 19일 선박편으로 운송된 호주산 수입 계란 4,536판(30구 기준)이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호주산 계란은 AI 확산세가 절정이던 지난 1월 하순 항공편으로 소규모 물량이 수입, 유통된 적은 있었지만 선박편으로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미인은 "19일 1차로 4,536판이 도착하며 21일에는 9,240판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총 41만 3천280개의 호주산 계란을 공급이 가장 부족한 서울·수도권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란이 이달 말까지는 매주 컨테이너 2박스씩 수입될 예정이며 부활절 주간이 마감되고 호주 현지 수급 사정이 원활해지는 5월부터는 매주 컨테이너 4박스씩 수입할 예정이다.

외국 신선란 중 가장 먼저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이 흰색이었던 것과 달리 호주산 계란은 국산 계란과 마찬가지로 갈색이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선도 우려와 비싼 가격이 우려되고 있다. 호주에서 선박편으로 계란을 수입할 경우 국내 도착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출하되자마자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 계란보다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호주산 계란의 현지 도매가는 개당 172원으로 153원인 미국산보다 10% 이상 비싸다.

제주미인 관계자는 “현재 국내 계란값이 워낙 올라 호주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호주는 1930년대 이후 한 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란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호주산 계란이 국내에서 얼마에 유통될지는 수입상과 중간 유통상, 소매상이 가격 정책을 어떻게 펼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비자가는 30구들이 한 판에 8천~9천 원선으로 현재 국산 계란 소비자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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