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4인, 4%P 안팎 초접전

마크롱, 르펜 1%P로 선두권 경쟁 치열

멜랑숑 ‘TV토론과 유세로 젊은 층 지지 확보’

IS 테러 타깃으로 지목된 피용, 선거 최대 변수

 

19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3일 앞두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투표의 향방이 안개 속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Fiducial)가 지난 14~18일 유권자 2천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 전 경제장관이 23.5%로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이어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 대표가 22.5%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우파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Francois Fillon) 전 총리가 19.5%, 극좌정당 좌파당의 장 뤽 멜랑숑(Jean-Luc_Mélenchon) 대표가 19%로 11명의 후보 중 4명의 후보가 4%P 안팎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전히 부동층이 30%에 달해 선거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입소-소프라 스테리아 조사에서는 르펜과 마크롱이 22%로 공동 1위, 멜랑숑 대표가 20%로 나타났으며, BVA 조사에서는 마크롱이 24% 르펜이 23%, 멜랑숑과 피용이 19%로 역시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으며 부동층은 28%로 조사됐다.

사진=reuters /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 전 경제장관

마크롱은 19일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 대표 아누아르 크비베쉬 등 이슬람교 지도자들과 회동을 해 프랑스 내 무슬림들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상대로 공동전선에 싸우는 동지라 강조했다.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만남 직후 마크롱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프랑스의 세속주의 전통을 존중한다”며 “세속주의가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프랑스 3대 도시 리옹의 최대 이슬람회당 그랑모스크는 프랑스 내 무슬림들이 대선에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으며, 마크롱 지지를 선언한 현 국방장관인 장이브 르드리앙도 마크롱의 유세 현장을 찾아 그를 지원했다.

사진=Marine Le Pen SNS /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르펜은 불법이민과 함께 합법이민도 임시로 금지하는 정책과 유럽연합(EU) 탈퇴 공약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날 TV 인터뷰에서 르펜은 “나는 프랑스 대선 후보다”며 “유럽이 프랑스의 적처럼 행동한다”며 유럽연합기를 치워달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으며, 유세에서 “프랑스 국적자가 누리는 권리가 불법 외국인보다 적다”며 “대규모 이민은 프랑스에게 기회가 아니고 비극이다”고 강조했다.

사진=reuters / 극좌정당 좌파당의 장 뤽 멜랑숑(Jean-Luc_Mélenchon) 대표

멜랑숑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 TV 토론회와 유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그는 CEO의 임금제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35시간 제한, 연평균 임금 20배 이상 소득자에게 부유세 부과 등의 극좌파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들이 1, 2위를 하고 있는 마크롱과 르펜의 저격수가 되는데 힘을 실어줄지 극단적인 공약이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할지 분석이 분분하다.

사진=Francois Fillon SNS / 우파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한편, 피용은 18일 경선 경쟁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받았으며, 테러모의 혐의로 체포된 IS 추종자의 테러 타깃으로 알려지며 1차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프랑스 남부에서 대선 후보 캠프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려 한 IS 추종자 20대 남성 두 명이 긴급 체포됐다. 이들의 숙소에서는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과 IS 깃발, IS에서 자주 사용하는 액체폭탄 TATP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발견됐다.

경찰에서는 테러 대상이 누군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숙소에서 용의자들이 피용의 사진이 실린 르몽드 일간지와 자동소총을 함께 들고 있는 영상이 발견됐다고 전하며 피용이 테러의 타깃이라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피용이 정통 가톨릭 집안 출신으로 선거 유세 기간 내내 테러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주장해 테러 집단의 타깃이 된 것이라 보고 있다.

피용은 저녁에 열림 집회서 “프랑스는 테러리즘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에 놓여 있다”며 “조국에 무기를 들이대는 프랑스인들의 국적을 박탈할 것이다”고 연설하며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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