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9급공무원 한강에서 투신

유족 업무과중 주장

사진=마포경찰서

지난 9일 2년 차 9급 공무원이 한강해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서울 마포 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양화대교에서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 A씨(30)가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개인 컴퓨터를 이용해 자살 관련 사이트를 알아봤으며 신체에서 타살 혐의점은 파악되지 않았다.

평소 원만한 성격에 책임감도 강했던 A 씨는 4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해 9급 공무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서울 양화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들은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압박 때문에 소중한 아들을 잃었다고 말한다. "1월 이후 자정이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가족들에게도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금요일만 되면 업무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업무를 끝내지 못하면 주말에도 나와 일을 처리했다. 평일에도 사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하는 게 일상이었다.

평소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A 씨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유족들도 걱정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지난 1월, 일하던 구청을 떠나 외부 관할 센터로 발령을 받았다. 작년 시행 계획을 세워 올해 정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었다. 이때부터 격무에 시달렸다고 유족들은 말한다.

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센터 내 행정담당 공무원 2명 중 실무직원은 A 씨 혼자였다. 업무 부담이 상당했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실제로 경찰이 A 씨의 근무기록을 조회한 결과, 다른 직원들 보다 오랜 시간 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아직 A 씨가 격무로 사망했다고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업무 과중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 있다.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 경찰서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고, 고인의 PC에서 자살 관련 사이트를 찾아본 흔적이 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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