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서 시위 진압훈련을 하던 신입 의경이 버스에 깔려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 오후 2시 33분께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달서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강 모(21) 이경이 선임 의경이 몰던 방범순찰대 버스에 치였다.

제대로 교육도 시키지 않고 무리하게 위험한 훈련을 하다 벌어진 일인데, 사고가 난 훈련은 실제 쓰일 일이 없는 그저 윗선에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었던 것으로 드러나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위험한 훈련이지만 강 이경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다. 게다가 강 이경은 부대에 온 지 2주밖에 안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훈련에 투입됐다. 강 이경은 인터뷰에서 '인수인계할 시간 없으니 신입 이경 둘이 알아서 인수인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량 유도요원은 보통 버스 뒤나 사각지대에 서서 주변을 통제하는데, 강 이경은 당일에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내려 버스 앞을 가로지르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당시 훈련에서 시위 진압복을 입고 뛰어가는 의경들 뒤로 경찰 버스가 차례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그 순간 버스 옆으로 달려와 차량 유도요원 역할을 하던 강 이경이 버스 밑으로 사라졌다.

강 이경은 앞바퀴와 뒷바퀴에 차례로 깔려 오른쪽 발목과 대퇴부 등에 중상을 입었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그는 헬기로 아주대 외상센터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사고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 신경을 크게 다친 강 이경은 앞으로 2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해 의경 강 씨의 아버지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앞으로 경찰에서 우리 아들과 같은 일이 두 번 다시없도록..."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뒤늦게 해당 부대를 상대로 자체 감찰에 착수했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위험한 훈련에 내몰렸던 21살 청년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될 위기에 놓였다.

경찰은 최근 '전·공 사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강 이경을 공상 처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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