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승무원, 아이 안은 여성 승객 유모차 빼앗아
SNS로 당시 영상 공개돼 논란
항공사 내부 자체 조사 중
아이를 안은 승객의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은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논란이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서 아이를 안은 여성 승객의 유모차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아메리칸 항공 591편의 한 탑승객은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의 유모차를 빼앗았다”며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22일 공개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15개월 쌍둥이를 데리고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고, 유모차를 둘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한 남성 승무원이 이를 저지하며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았다.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은 ‘여성이 안고 있던 아이를 떨어트릴 뻔 했다’ ‘유모차에 여성이 얼굴을 맞았다’ ‘유모차가 여성이 안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칠 뻔 했다’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피해 여성은 울면서 승무원에게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장면을 목격한 남성 승객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 남성 승객은 유모차를 빼앗은 승무원에게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당신을 내동댕이쳤을 것”이라 언성을 높였고, 이에 승무원은 “당신은 빠져라”고 응수하며 몸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남성 승객에서 “때려라”고 맞섰다. 이들의 싸움은 주위 다른 승무원들의 만류로 저지됐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영상이 우리의 가치와 우리가 어떻게 고객 응대를 하는지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승무원은 사건 이후 즉시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유모차를 빼앗긴 승객은 다른 비행기에서 일등석을 이용하도록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언론들은 최근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승객을 끌어내리고 그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과 함께 항공사들의 갑질 논란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