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승무원, 아이 안은 여성 승객 유모차 빼앗아

SNS로 당시 영상 공개돼 논란

항공사 내부 자체 조사 중

 

아이를 안은 승객의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은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논란이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서 아이를 안은 여성 승객의 유모차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아메리칸 항공 591편의 한 탑승객은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의 유모차를 빼앗았다”며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22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15개월 쌍둥이를 데리고 해당 항공편에 탑승했고, 유모차를 둘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한 남성 승무원이 이를 저지하며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았다.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은 ‘여성이 안고 있던 아이를 떨어트릴 뻔 했다’ ‘유모차에 여성이 얼굴을 맞았다’ ‘유모차가 여성이 안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칠 뻔 했다’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피해 여성은 울면서 승무원에게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장면을 목격한 남성 승객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 남성 승객은 유모차를 빼앗은 승무원에게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당신을 내동댕이쳤을 것”이라 언성을 높였고, 이에 승무원은 “당신은 빠져라”고 응수하며 몸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남성 승객에서 “때려라”고 맞섰다. 이들의 싸움은 주위 다른 승무원들의 만류로 저지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메리칸항공 측은 “영상이 우리의 가치와 우리가 어떻게 고객 응대를 하는지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멤버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승무원은 사건 이후 즉시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유모차를 빼앗긴 승객은 다른 비행기에서 일등석을 이용하도록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언론들은 최근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승객을 끌어내리고 그 과정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과 함께 항공사들의 갑질 논란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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