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높아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올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경기도가 최근 경기도 내 토종벌 농가에서 발생한 ‘꿀벌 낭충봉아부패병’과 관련, 양봉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경기도둥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양평, 하남, 김포, 성남 등 도내 토종벌 양봉농가 5곳, 21개 봉군에서 낭충봉아부패병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동양봉이 본격화되는 5~6월에 서양벌 농가에까지 전파 확산의 우려가 높아 철저한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은 명나방 애벌레와 수중다리좀벌에 의해 전염된 바이러스가 토종벌 애벌레나 벌의 소화기관에 침입해 병을 일으킨다.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말라죽게 되는 등 치사율이 80~90%에 달한다. 분봉 준비 시기인 4월과 고온 다습한 7월에 집중 발생하며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상 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최초로 발생된 이후 전국적으로 2011년 127농가, 2012년 58농가, 2013년 3농가, 2014년 67농가, 2015년 51농가, 2016년 56농가에서 발생했다.

국내 양봉농가 여건 상 소규모 농장이 많고, 이동양봉이나 강제규정 미비 등으로 방역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있어 낭충봉아부패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양봉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험소의 설명이다.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는 발병 즉시 감염된 봉군을 격리 및 소각해야 하고, 다른 봉군에 전파를 차단하도록 벌통주변과 봉기구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타 지역으로 이동금지 등 방역관리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낭충봉아부패병은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평소 벌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 질병에 강한 품종개량, 사양관리를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예방책이다.

이와 관련해 시험소에서는 꿀벌질병 예방을 위해 도내 양봉 농가에 라이프자켓, 메파티카 등 방역약품 6종을 공급하고 있으며, 낭충봉아부패병 등 12종의 꿀벌질병에 대한 정밀진단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임병규 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어 평소 벌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 질병에 강한 품종개량, 사양관리 강화 등이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양봉농가에서는 애벌레를 물어내는 등 낭충봉아부패병이 의심될 경우 벌통 주변과 봉기구 등 봉장소독을 실시하고 즉시 격리 후 동물위생시험소에 질병검사를 의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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