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대 남성 ‘11개월 딸 살해 후 자살’

살해 장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24시간 동안 영상 그대로 노출 ‘태국정부 요청 후 삭제 조치’

 

최근 미국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장면을 공개한 ‘페이스북 킬러’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태국에서는 20대 남성이 11개월 딸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New York Daily News 방송 캡처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태국 푸껫의 달랑 지구의 버려진 호텔 지붕에서 우티산 웡탈라이(20)가 11개월 된 자신의 딸을 목매달아 살해한 뒤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었다.

아내 지라누치 트리라타나는 1년 넘게 우티산과 함께 살았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사이가 좋았으나 전 남편 사이의 5살 아들을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우티산은 지라누치와 심한 부부싸움 후 11개월 된 딸 나탈리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티산은 딸을 살해하는 장면을 오후 4시 50분과 57분에 각각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고 공개된 2개의 동영상은 각각 1만1천2백, 2만5천8백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우티산이 자살하는 장면은 페이스북에 생중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Reuters 방송 캡처

해당 동영상을 본 우티산의 가족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건 현장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돼 이들을 살리지는 못했다.

이들 영상은 태국 디지털 경제부가 페이스북에 삭제 요청한 이후인 25일 오후 5시께 지워져 24시간가량 누리꾼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 다른 곳으로 공유됐으며 페이스북에 삭제된 이후에도 영상 캡처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Reuters 방송 캡처

솜삭 카오수완 정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접촉한 이후 해당 비디오가 삭제됐다”고 밝혔으며 타위신 비사누요틴 태국 보건부 대변인은 “이 영상으로 모방범죄와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페이스북은 즉시 영상을 지웠어야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우티산이 편집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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