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어렸을 때의 마코공주, 가코공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마코(眞子·25) 공주의 약혼 소식이 일본 국민과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16일 밤 일본 궁내청(宮內廳)은 마코(眞子) 공주(25)가 국제기독교대학(ICU) 재학 당시 동급생이었던 평민 고무로 게이(小室圭ㆍ25)씨와 혼약을 맺는다고 발표했다.

아키히토 일왕 부부 및 아키시노노미야 부부는 이미 마코 공주의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공주는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 특임연구원으로 근무중이고, 약혼상대인 고무라씨는 도쿄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一橋)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큰 딸로,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맏이다.

마코 공주는 귀족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 유치원ㆍ초등과ㆍ중등과ㆍ고등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왕족으로는 처음 대학을 가쿠슈인이 아닌 ICU 교양학부로 진학했다. ICU 재학 중인 2012년 9월 영국 에든버러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돌아오기도 했다.

마코 공주는 2014년 ICU 졸업 후 같은 해 9월 영국 레스터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해 박물관학을 전공한 뒤 이듬해 10월 돌아왔다. 석사학위는 2016년에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4월부터 도쿄대학 종합연구소 박물관 특임 원구원으로 주 3일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 장관에 따르면 고무로씨는 현재 히토쓰바시(一橋)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배우며 도쿄(東京)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를 여읜 고무로씨는 어머니ㆍ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NHK

약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언론들은 마코 공주의 어린시절 사진을 소개하고 약혼 상대의 이력과 주변인물 인터뷰 등을 앞다투어 전하며 반기고 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2018년 안에 결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무라 씨가 관광지인 쇼난(湘南) 에노시마(江の島)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으로 홍보대사를 했다는 사실을 들어 "마코 공주가 바다의 왕자와 약혼한다'고 알렸다.

현지 신문은 전날 호외까지 발행하며 약혼 소식을 전했고 일부 매체는 이날 고무라 씨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마코 공주의 약혼 소식은 '여성궁가(宮家)'의 창설 문제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마코공주

현재의 황실전범은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일반인으로 신분을 바꿔, 공식 왕족에서 제외하도록 하고 있어 이 규정이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마코 공주 역시 결혼 후에는 일반인으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여성궁가'로서 왕적을 유지하며 왕실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황실전범이 일부 개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