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세포의 분화 과정을 표현한 그림. 사진출처=O'Reilly Science Art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다양한 유형의 혈액세포로 분화하는 조혈줄기세포(blood stem cell)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거나 혈액질환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과 웨일코넬의대 연구진이 각각 조혈줄기세포 제작 기술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연구진은 모두 이번 연구를 통해 배양접시에서 조혈줄기세포를 얻었지만, 줄기세포의 만드는데 사용한 세포는 전혀 다르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전분화능(全分化能·pluripotent) 줄기세포를 조혈줄기세포로 분화시킨 반면 웨일코넬의대 연구진은 쥐의 혈관 벽을 구성하는 세포를 조혈줄기세포로 만들었다.

두 연구진은 각 세포를 조혈줄기세포로 만들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일부 유전자를 조작했으며,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7개를, 웨일코넬의대 연구진은 4개를 썼다. 'Runx1', 'Spi1' 유전자는 두 그룹이 모두 이용했다.

이 기술은 환자 맞춤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거나 혈액질환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조지 데일리 교수 연구진은 "백혈병 환자의 세포에서 질병 유전자를 제거한 다음, 이를 혈액줄기세포로 자라게 하면 백혈병의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는 골수에 방사선을 쏘아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사람의 혈액줄기세포를 이식하지만, 앞으로는 환자 자신의 피부세포로 골수의 혈액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이날 뉴스를 통해 "환자에게 자신의 세포로 만든 혈액세포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이번 연구를 평가했다.

다만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만큼 암 발생 우려가 있는 등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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