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 지내는 가족에 흉기 휘둘러
50대 남성 경찰에 긴급체포
층간소음에 이웃에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이모(50) 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 씨는 29일 오후 5시 30분께 춘천시 교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2층에 살던 김모(61) 씨의 가슴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김 씨의 아버지(91)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부자는 이날 건물 2층에 마련 된 신당에서 3개월 전 숨진 가족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고 있었다.
이 씨는 범행 전 층간소음 문제로 한 차례 항의했고 김 씨 부자는 이 씨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돌려보냈다.
이후 이 씨는 2층으로 올라와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찼고, 문이 열리자 흉기를 휘둘렀다.
아들 김 씨는 배와 등이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아버지는 얼굴과 목 부위를 찔려 병원에서 수술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경찰에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비 받아 생활하는 이 씨는 알코올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 날도 안주 없이 소주 2명을 혼자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 가족과 이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주은 기자
park.je@iworldtoday.com